처음엔 동네 카페 세 곳에 원두를 납품하는 작은 로스터리였습니다. 1kg짜리 샘플 로스터 한 대로 하루에 열 번씩 볶고, 저녁마다 그날 볶은 원두를 모두 커핑했어요. 같은 생두를 2도 차이로 볶았을 뿐인데 전혀 다른 커피가 되는 걸 매일 확인했습니다.

그래서 이름을 ‘온도’로 지었습니다. 원두가 가진 맛을 가장 잘 드러내는 온도는 하나뿐이라고 생각하거든요. 그 지점을 찾기 위해 모든 배치의 온도 곡선을 기록하고, 맛이 달라지면 이유를 찾을 때까지 다시 볶습니다.

“좋은 커피는 비싼 생두보다
정확한 2도에서 나옵니다.”

— Head Roaster ○○○ (가상 인물)

2021년, 원두를 사러 오시는 분들이 늘어 성수동 골목의 오래된 인쇄소 자리에 매장을 열었습니다. 로스팅실을 통유리로 두르고, 그 앞에 긴 원목 바를 놓았어요. 커피를 마시는 곳에서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보이도록.